인도 시장에서 지난달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 줄어든 12만2900여 대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간 판매량 감소 폭은 2000년 12월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컸다.

인도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11월 이후 9개월 연속 줄어들고 있다.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탓이다. 인도 통계청에 따르면 2018 회계연도(2018년 4월~2019년 3월) 경제성장률은 6.8%로 5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실업률은 4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인도 자동차 회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올 들어 자동차업계에서 1만5000여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자동차 판매점은 300여 곳이 문을 닫았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인도 서민 경제를 상징하는 자전거 판매량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달 자전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 줄어든 150만대 수준으로 집계됐다.

인도 정부는 침체된 경제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연이어 내리고 있다. 인도 중앙은행은 올 들어 2월, 4월, 6월에 이어 이달 초 네 번째로 금리를 인하했다. 인도의 현 기준금리는 5.40%로, 2010년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