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당시 납 300t 녹아내린 것으로 추정…인근 학교·보육원도 폐쇄
佛 노트르담 대성당 납오염 위험으로 복구공사 중단
대규모 화재를 겪은 프랑스 파리의 노트르담 대성당 복구공사가 화재 당시 녹아내린 납 오염의 위험으로 인해 당분간 중단됐다.

수도권 일드프랑스 광역행정청은 26일(현지시간) 파리 노트르담 성당의 복구공사를 당분간 진행하지 않고 안전 조처 확보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트르담 대성당 주변의 납 오염 우려와 관련한 보도가 잇따르자 노동청은 공사 현장에 조사관을 파견했고 작업자들에 대한 안전조치가 적절히 취해지지 않았으며 제반 규정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당국은 복구공사를 잠시 중단하고 작업자들이 납 등 위험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안전조치를 강구할 방침이다.

공사 중단 기간은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당국은 설명했다.

복구공사 중단과 별도로 파리시는 이날 성당 인근의 학교와 보육원 총 2곳을 납 오염 우려가 있다면서 임시 폐쇄 조치했다.

프랑스 환경단체 '로뱅 데 부아'(Robin des Bois)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 발생한 화재로 노트르담 성당의 첨탑과 지붕이 무너져 내리면서 골조에 쓰인 납 300t가량이 녹아내린 것으로 추정된다.

일드프랑스 보건소는 노트르담 대성당의 인근 출입금지 구역 토양 1㎏당 납 검출량이 10∼20g으로 기준치의 최대 67배에 이르는 납이 검출됐다고 지난 5월 10일 발표했다.

대표적인 중금속인 납은 주로 미세분진에 흡착돼 사람의 호흡기로 들어가거나 물·음식을 통해 신체에 유입되며, 오랜 기간에 걸쳐 노출되면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