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집권 모디 "평화가 우선"…인도 - 파키스탄 관계 개선 청신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재선으로 인도와 파키스탄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핵보유국인 두 나라는 올초 폭탄 테러와 공습 등을 벌이면서 국제 사회의 우려를 낳았다.

23일(현지시간)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이날 트위터에 “남아시아의 평화와 발전, 번영을 위해 모디 총리와 함께 일하길 기대한다”고 올렸다. 모디 총리의 인도국민당(BJP)이 인도 의회에서 절반을 넘는 272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에 보낸 축하 메시지다. 파키스탄이 먼저 관계 개선 신호를 보냈다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모디 총리도 트위터에 “나는 이 지역의 평화와 발전에 늘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모디 총리 역시 향후 파키스탄과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셈이다.

이 같은 평화 메시지는 파키스탄이 탄도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지 불과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파키스탄은 인도 총선 개표일인 23일에 맞춰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인도도 전날 크루즈미사일 중 하나인 브라모스미사일을 시험 발사했다.

양국은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뒤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 핵무기 개발 경쟁 등을 겪은 앙숙 관계다. 지난 2월 인도가 48년 만에 파키스탄 지역을 공습하면서 전면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모디 총리는 총선 기간에 안보 이슈를 강조하며 파키스탄에 강경한 입장을 보였지만, 지지층을 끌어모으기 위한 행보였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모디 총리가 파키스탄과의 외교 관계를 개선하고, 신속하게 경제 부문의 개혁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24일 “모디 총리를 선택한 인도 국민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축전을 보냈다. 문 대통령은 “모디 총리는 저와 형제 같은 사이”라며 “올 2월에는 추위가 물러가지 않은 서울에 오셔서 양국 간 우정을 확인하고 2030년까지 연 교역액 500억달러를 목표로 삼기로 했다”고 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