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세 몽둥이 휘두르며 승자독식 시도…맹목적 패권주의 안돼"
인민일보 "미국이 무역합의 뒤엎고 도발…특권 누리려 해"
미중이 '관세 폭탄'을 주고받은 데 이어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가 미국 기업 거래 제한 명단에 오르는 등 양국 무역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가 무역협상 좌절은 완전히 미국의 책임이라며 또다시 맹공을 퍼부었다.

인민일보는 17일 1면 논평(論評)을 통해 "11차례에 걸친 중미 무역협상 과정에서 양국은 많은 진전을 이뤘지만, 미국은 이랬다저랬다 하며 걸핏하면 극한의 압박을 가했다"면서 "양국 간 협상이 좌절을 겪는 것은 완전히 미국의 책임"이라고 비난했다.

인민일보는 전날 발표한 논평에서도 이례적으로 '강도'라는 과격한 표현을 사용해 미국을 비판한 바 있다.

신문은 "양국은 지난해 5월 경제·무역 문제에 관해 공동인식을 달성하고 공동 성명을 발표했지만, 미국은 열흘 뒤 이 합의를 뒤엎고 또다시 도발을 감행했다"면서 "중국은 과거든 현재든 원칙을 어겨가면서 무역을 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유아독존식 자세는 중미 무역갈등을 악화하는 근본 원인"이라며 "국제사회는 오랜 세월에 걸쳐 광범위한 규칙을 만들었지만, 미국은 이들 규칙을 뛰어넘어 특권을 누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중국과의 무역에서 대규모 적자가 나는 것이 불합리하다고 주장하며 이를 무역전쟁 도발의 핑계로 삼고 있다"며 "미국은 '미국 우선주의'의 깃발을 들고 극단적인 실용주의 정책을 펴면서 국제사회에서 가장 규칙을 지키지 않는 국가가 됐다"고 덧붙였다.

인민일보는 또 "미국은 관세의 몽둥이를 휘두르면서 승자독식을 시도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맹목적인 패권주의는 누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세계 무역 역사를 돌이켜 보면 개방만이 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서 "또 협력만이 세계 경제를 번영시킨다"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사설 격인 종성(鐘聲)에서도 미국의 패권주의를 비난했다.

신문은 "일부 미국 고위 관리와 학자는 중국이 환율 조작을 통해 무역 불균형을 초래했다고 주장한다"면서 "심지어 중국의 성공이 대부분 미국의 대(對)중 투자를 통해 이뤄낸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러나 이런 주장은 중국의 수십 년간 이어진 고단한 노력과 성취를 무시하는 것이자 사실에도 완전히 위배된다"면서 "논리적으로도 극도로 황당한 주장이자, 세계의 모든 사람이 비웃을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