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지도자 "우리가 원하는 만큼 원유 수출할 것"
이란 대통령 "美, 흉기들고 대화하자는 꼴…굴복않겠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란산 원유 수출을 전면적으로 제재하기로 한 미국을 '흉기를 든 사람'으로 비유하면서 강하게 비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열린 내각회의에서 "흉기를 든 사람이 예의 바른 이의 팔을 끌어당기면서 '카페에서 차나 한잔하면서 얘기하자'라고 한다면 어느 누가 따라 들어가겠느냐"라면서 "흉기를 든 사람과는 대화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협상 뒤 거짓을 일삼는 악당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진행한 협상은 아무런 소득이 없다"라면서 "그런 굴욕적인 협상을 절대 하지 않겠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대화와 외교를 선호하지만 전쟁과 방어할 준비도 됐다"라며 "미국이 모든 압박을 거두고 자신의 불법 행위를 사과하면서 상호 존중하는 태도가 된다면 대화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적 압박은 그간 성공하지 못했다"라며 "압박으로 이란에 문제를 일으킬 수는 있겠지만 우리는 침략자의 불법 행위에 저항하고 굴복하지 않는 것 외에 다른 길이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조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해 "이라크 사담 후세인 정권이 걸프를 정복하자면서(1990년) 이란에 수없이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라며 "우리가 당시 다르게 선택했다면 지금 사우디와 UAE는 존재하지 않았으리라는 사실을 명심하라"라고 말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이날 미국의 조처를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우리는 원하는 만큼, 필요한 만큼 석유를 수출할 능력이 있다"라며 "이란의 원유 수출을 모두 막겠다는 미국의 계획은 흐지부지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적들의 적대적인 행태에 반드시 응답하겠다"라면서 "이란은 우리를 겨냥한 악의를 좌시하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