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찰과 이민국이 캐러밴(중남미 출신 이민자 무리) 500여 명을 체포 구금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멕시코 경찰과 이민국 단속반 등은 22일(현지시간) 멕시코 남부 치아파스주 피히히아판 외곽 지역에서 3000명 규모의 캐러밴 후미를 급습해 500여 명을 체포했다.

경찰 등은 추방 절차를 밟기 위해 체포된 이들을 이민자 보호소로 연행했다. 현지 매체 엘 우니베르살 등은 “이번 단속은 멕시코 당국이 캐러밴 한복판에 뛰어든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멕시코 당국은 그간 캐러밴 대열에서 낙오한 이들에 대한 소규모 단속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가 강경 대응에 나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캐러밴 행렬이 계속될 경우 멕시코와 미국 간 국경을 폐쇄할 수 있다”며 멕시코에 캐러밴을 막아 달라고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멕시코가 중요한 무역국이긴 하지만 무역보다 안보가 더 중요하다”며 국경 폐쇄 가능성을 재차 밝혔다.

미국 NBC 방송은 “미국은 멕시코가 캐러밴을 막도록 관세 부과나 국경 폐쇄 등을 거론하면서 압박하고 있다”며 “멕시코 현지에서도 캐러밴에 부정적인 여론이 늘면서 도움의 손길이 확 줄었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