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인근 해저에서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해 한때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이날 술라웨시섬 동쪽 근해에서 오후7시40분(현지시간)께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진앙은 중앙술라웨시주 루욱에서 남남서쪽으로 102㎞ 떨어진 해저다. 진원의 깊이는 해저 17㎞인 것으로 측정됐다. USGS는 당초 지진 규모를 7.0으로 측정했다가 6.8로 하향조정했다. 지진 발생 장소 주변에선 이후에도 규모 4.7과 5.1의 여진이 두 차례 잇따랐다.

인도네시아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이번 지진의 규모를 6.9로 측정하고 중앙술라웨시 주 모로왈리 군(郡)을 비롯한 주변 일대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가 약 40분만에 해제했다. 당국은 쓰나미 파고가 0.5m 이하라고 밝혔다. 당국은 쓰나미 경보를 해제했지만 주민들에게 당분간 고지대에 머물며 주의를 늦추지 않도록 권고했다.

AFP통신은 지진 발생 지점으로부터 100㎞ 가량 떨어진 술라웨시섬 내륙 지역에서도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다고 보도했다. 술라웨시 섬 반대편에 있는 팔루에서도 느껴질 정도로 흔들림이 강했다. 팔루 시내에선 놀란 주민들이 집에서 뛰쳐나와 급히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인명피해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루욱에 있는 한일 합작법인에 한국가스공사에서 파견된 엔지니어 5명이 근무 중“이라며 “인명피해나 공장 시설 피해가 없고 엔지니어 등은 고지대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분화, 쓰나미 등으로 인한 피해가 자주 발생한다. 2004년에는 수마트라섬 연안에서 규모 9.1의 대지진과 대형 쓰나미가 일어나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작년 말에는 순다해협 일대에서 최고 5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최소 437명이 숨지고 1만4000여명이 다쳤다. 술라웨시섬은 지난해 9월 규모 7.5 강진과 잇따른 쓰나미 피해로 주민 4000여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