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측 "양측 납득한 뒤 계약 체결한 것…계속 논의 중"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인 혼조 다스쿠(本庶佑·77) 교토(京都)대 특별교수가 제약사와 계약한 특허료가 너무 적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11일 NHK 등에 따르면 혼조 교수는 전날 교토대에서 변호사와 대학 측의 산학협력 담당 이사 등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노벨상 日 혼조 교수 "제약사와 계약한 특허료 너무 적어 부당"
혼조 교수는 면역치료 시 'PD1'이라는 단백질이 작용해 치료를 방해한다는 사실을 발견해 지난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오노(小野)약품공업은 혼조 교수의 이런 연구 결과를 활용해 암 치료약 '옵디보'를 공동 개발했다.

혼조 교수는 기자회견에서 오노약품공업과 2006년에 맺은 계약에 대해 "당시 (제약사의)설명 내용이 부정확했다"며 재협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조 교수는 자신에게 배분되는 금액이 해당 약품 매출의 1% 이하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회견에 동석한 변호사는 2006년 계약에 근거해 혼조 교수에게 배분되는 특허료는 약 26억엔(약 260억원)이지만 제약사로부터 정확한 설명과 정보 제공이 없었기 때문에 실제 특허료가 1천억엔(약 1조원)에 달해도 이상할 것이 없다는 주장을 폈다.

혼조 교수는 제약사와 재협상을 바라지만 지난해 가을부터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허료를 젊은 연구자를 지원하는 기금으로 기부할 것이라며 "기업과 대학의 공정한 협력으로 연구자를 육성해 새로운 발견을 내놓는 모델을 만들지 않으면 일본의 생명과학은 안 된다"고 말했다.

오노약품공업은 이에 대해 "계약은 양측이 납득한 뒤 체결했던 것"이라며 "이후 성의를 갖고 협상에 응했지만, 기존 계약과의 괴리가 커 논의를 계속하는 상황"이라고 언론에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번 일에 대해 "교토대의 계약 관련 경험과 협상력 부족이 원인이라는 측면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산학 협력을 진행하는 과정에서의 과제가 나타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