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가 내놓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이 의회에서 또 퇴짜를 맞았다. 아무런 합의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영국 하원은 14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브렉시트 합의안 재협상과 관련한 의원들의 지지세를 확인하기 위해 내놓은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가디언은 “백스톱(안전장치) 조항을 놓고 EU와 재협상하려는 메이 총리의 협상력이 약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과 EU는 앞서 하드보더(국경 통과 때 적용되는 엄격한 통행·통관 절차)를 피하기 위한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영국 전체를 일정 기간 EU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안전장치에 합의했으나 브렉시트 강경파들은 반발하고 있다.

이들 강경파는 노딜 브렉시트도 장기적으로는 영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만큼 EU와의 협상 카드로 남겨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표결 결과와 상관없이 EU 측과 협상을 이어갈 계획이다. 영국은 오는 26일까지 메이 총리가 EU와의 새로운 합의안 도출에 성공하면 하원에서 제2 승인투표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