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조4천억원 타깃 목록 작성…"EU 전기차 보호할 다목적 포석"
EU, 트럼프 車관세 전면전 대비?…"美테슬라에 보복 준비"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자동차 고율 관세에 대비해 미국의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독일 경제 주간지 '비르트샤프트보케'는 익명의 EU 관리들을 인용해 EU의 이 같은 준비태세를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비르트샤프트보케는 미국 상무부가 EU가 수출하는 자동차에 대해 ▲ 25% 관세 부과 ▲ EU가 미국 차에 부과하는 세율과 똑같은 10% 관세 부과 ▲ 전기차와 그 부품에 대한 관세 부과 등 세 가지 선택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잡지는 EU가 이런 관세가 부과될 때 보복할 표적 목록을 작성했으며 테슬라의 전기 자동차가 거기에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전기차를 비롯해 맞불 관세의 대상이 될 미국 수입품들의 총액은 200억 유로(약 25조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장뤼크 드마르티 EU 집행위원회 통상총국장은 앞서 지난달 유럽의회에 출석해 미국이 자동차 관세 부과를 강행하면 200억 유로 규모의 미국 제품에 맞불을 놓겠다고 보고한 바 있다.

미국 상무부는 수입 자동차의 국가안보 위협 여부를 조사해 그 결과를 담은 보고서를 오는 17일까지 백악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날 앞서 AFP통신은 상무부가 수입 자동차의 국가안보 위협을 긍정하는 판정을 내렸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EU가 테슬라를 잠재적 보복대상으로 삼은 것은 단순한 협상 전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는 "EU의 '테슬라 세금'은 다목적 포석"이라며 "EU 자동차에 대한 관세에 보복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테슬라가 시장을 모두 차지해버리기 전에 더 매력적인 전기차를 만들려는 EU 현지 제조업체들을 위해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조나스는 EU에서 다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나 향후 18∼24개월 이내에 주목할 만한 판매량을 보이진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