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 대변인 "명확한 합의없어"…현지 언론은 "울란우데 방문 가능성 커"
러시아 크렘린 "김정은 방러 미정"…'올봄 시베리아 방문설' 부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올봄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를 방문할 것이라는 일부 언론 보도를 크렘린궁이 부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4일(모스크바 현지시간) 김 위원장의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 방문설에 대해 논평해 달라는 기자들의 요청에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 결정이 내려진 바 없다"고 답했다고 현지 관영 타스통신이 전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방러에 관한) 명확한 합의는 없다"면서 "어떤 논평을 하기는 이르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러시아 민영 인테르팍스 통신은 이날 복수의 자체 소식통을 인용해 시베리아 부랴티야 자치공화국 수도 울란우데에서 올봄에 러-북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통신에 "러-북 정상회담이 올봄 부랴티야 수도(울란우데)에서 열릴 확률이 높다"면서 양국이 회담 장소와 시기에 대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소식통도 "울란우데가 정상회담 장소가 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울란우데는 이미 한 차례 러-북 정상회담 장소로 이용된 바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지난 2011년 8월 말 열차로 울란우데를 방문해 현지 군부대 내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대통령(현 총리)과 회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5월 말 평양을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을 통해 김 위원장이 같은 해 9월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동방경제포럼에 참석하든지 아니면 별도로 러시아를 방문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작년 9월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러시아 사절단 대표로 방북했던 발렌티나 마트비옌코 러시아 상원의장은 김 위원장의 방러가 2018년 안에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지만, 러-북 정상회담은 끝내 성사되지 않았다.

러시아 정부는 제2차 세계대전 승전 기념행사가 열리는 오는 5월을 포함해 올해 상반기 안에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길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방러는 이달 말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 김 위원장의 방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 등 주요 일정과 연계돼 있어 정확한 시점을 점치기가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