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인공지능(AI) 기술 수출 제한 방침에 미국 내 관련 기업과 전문가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첨단기술이 중국에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지만 과도한 규제가 도리어 미국 기업의 기술 발전을 막을 것이라고 관련 업계와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AI 기술 수출을 제한하면 중국보다 미국이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중국을 겨냥해 AI, 로봇, 생명공학 등 14개 신기술 분야에 대한 수출 규제 검토 계획을 발표하고 의견을 수렴 중이다. 매사추세츠공대(MIT)를 포함한 60여 개 연구단체가 이에 반대하는 서한을 상무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미국 정부가 AI 기술 수출을 규제하면 많은 기업이 해외로 이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AI 기술 개발을 위해선 외국 기업들과의 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NYT는 중국 기업을 AI 분야 협력사로 선택하는 제3국 기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이민 정책이 AI 분야 인재 영입에 지장을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연일 기자 ne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