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 전화담판…무역 갈등·한반도 문제 논의
시진핑 "북미 대화 지속과 긍정적 성과 기대·격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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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이 29일(현지시간) '전화 담판'을 통해 무역 갈등과 한반도 현안을 비롯한 국제이슈를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양국 정상의 접촉이 공개된 것은 이달 1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개최된 미·중 정상회담 이후로는 처음이다.

신년 인사를 겸한 모양새이지만, 새해 초 재개되는 미·중 무역협상, 북미 협상 등과 맞물려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앞서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3개월간의 한시적인 '무역전쟁 휴전'에 합의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위터를 통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미·중 간 무역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방금 중국의 시 주석과 길고 매우 좋은 통화를 했다"며 "협상은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것은 모든 주제와 분야, 쟁점들을 망라하는 매우 포괄적인 것이 될 것"이라며 "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충실히 이행한다는 원칙에 공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과 중국인들에게 새해 인사를 건네면서 미·중 관계는 매우 중요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과의 관계를 중시하고 있으며, 양국 협상단이 정상회담 합의사항의 이행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어 기쁘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협상이 긍정적인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말하면서, 전 세계 모든 나라뿐만 아니라 양국 국민들에게도 이익이 되는 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했다고 인민일보는 전했다.

이에 대해 시진핑 주석도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인들에게 신년 인사를 전하면서 "나와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 관계를 안정적인 방향으로 추진하는 데 동의했다"면서 "현재 양국 관계는 중요한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이달초 나는 트럼프 대통령과 아르헨티나에서 만나 중요한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양국 실무진이 관련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양측 대표단이 서로 같은 방향을 보고 가며 호혜 공영과 더불어 세계에도 이익되는 합의를 조속히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새해 '미·중 수교 40주년'을 맞는 것을 거론하면서 "중국은 중미 관계의 발전을 매우 중시하고 있고, 협력적이고 건설적인 관계를 발전시키려는 미국 측 노력에도 감사하다"며 "경제와 통상, 군사, 사법, 마약퇴치, 지방, 인문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국제적·지역적 주요 이슈에 대한 소통 및 협력을 유지하면서, 서로의 중요한 이익을 존중하고, 협력·조율·안정에 기초해 양국 관계를 증진해 양국 국민과 전 세계인의 더 나은 이익을 위해 양자 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미·중 무역협상단이 통상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내년 1월 7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협상에 들어간다고 보도한 바 있다.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가 미국 협상단을 이끌 예정이며, 데이비드 맬패스 재무부 차관도 협상단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는 협상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이날 전화통화에서 미·중 정상은 한반도 현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인민일보는 양국 정상이 한반도 정세 등 공동 관심사인 국제 및 지역 문제를 논의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이날 통화에서는 현재 소강 상태인 북미간 북한 비핵화 협상에 속도를 내기 위한 중국 측의 협조가 논의됐을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북한의 뒷배'인 중국에 강력한 대북 제재 유지를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중국은 북미 양자 대화가 지속하고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는 것을 격려하며 지지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