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독자적으로 구축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베이더우(北斗·북두칠성)’가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했다.

28일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중국위성항법시스템사무국은 기자회견을 열어 “베이더우 3호 위성 기본시스템이 완성돼 세계 각지에서 더 정확한 위치 확인과 안내, 시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또 “베이더우시스템의 위치 정확도는 10m 이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선 5m 이내”라고 설명했다.

중국은 군사 및 민간 분야에서 반드시 필요한 위성위치확인서비스를 미국 GPS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베이더우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 GPS 독립을 통해 정보 노출을 막고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첨단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게 중국의 목표다.

중국은 2000년 처음으로 베이더우 위성을 지구 궤도에 올렸다. 2012년부터는 중국과 아시아태평양 일부 지역에서 민간 분야를 위한 위치 확인과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엔 국유기업인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최초로 베이더우를 장착한 민항기를 내놓기도 했다.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출시한 스마트폰에도 베이더우시스템이 들어가 있다.

중국은 현재 베이더우 2호 15대, 3호 18대 등 모두 33대의 베이더우 위성을 운용 중이다. 베이더우는 미국의 GPS, 유럽연합(EU)의 갈릴레오, 러시아의 글로나스와 함께 세계 4대 위성위치확인시스템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은 항공기와 선박 운항 등에 필요한 위치 정보를 미국 GPS를 활용해 얻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90억달러(약 10조600억원)를 들여 베이더우 3호 위성 6대와 2호 위성 2대를 추가 발사해 세계를 상대로 서비스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베이더우를 통해 수집한 정보를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참여국에 수출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