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통상전쟁 여파로 내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9년 만에 최저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시장조사 전문기관 퀵(QUICK)과 함께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 3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예측 평균치가 6.2%로 나타났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는 톈안먼 민주화 시위로 사회·경제적 혼란이 극에 달했던 1990년 3.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개별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최저 6.0%에서 최고 6.6%로 차이가 있었지만 올해 성장률 전망치인 6.6%보다 둔화할 것이라는 데는 의견이 대체로 일치했다. 이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파가 각 분야에 미치면서 GDP를 0.6~0.8%포인트 끌어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프라 투자와 감세 확대 등 중국 정부가 내놓은 경기 부양책은 내년 하반기에나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관측했다.

이들은 올해 4분기 GDP 증가율도 3분기보다 0.1%포인트 하락한 6.4%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전체 성장률은 6.6%로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한 6.5%는 넘겠지만 지난해(6.7%)에는 못 미칠 것으로 봤다.

17명의 이코노미스트에게 경제 둔화를 초래한 원인을 묻자 12명이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를 꼽았다.

앞서 세계은행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미·중 통상전쟁에 부동산 시장 둔화와 부채 급증 등 국내 요인이 겹쳐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이 6.2%에 그칠 것이라고 예측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는 미·중 갈등이 더 확대되면 내년 중국의 성장률이 5.5%까지 추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