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의 중진 상원의원들은 물론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가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시리아 철군을 재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들은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이 주도한 공동 서한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향후 90일간 최종 결정을 유보할 것을 요청했다.
공동 서한에는 그레이엄 의원을 포함해 상원 외교위원회 소속의 공화당 의원 8명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등 모두 9명이 서명했다.
민주당에 공화당까지…美상원 중진들, 시리아 철군 재고 요청
이들은 서한에서 "우리는 현시점에서 이런 조치는 미국의 안전과 안보를 위협할 뿐만 아니라 이슬람국가(IS),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정부, 이란과 러시아를 대담하게 만들, 성급하고 큰 대가를 치를 실수라고 믿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트 대통령은 "이런 결정이 우리의 파트너와 동맹, IS와 기타 테러 단체들의 재등장에 미칠 충격을 적절히 연구하고 우리의 전략적 이익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시간을 부여하기 위해 90일간 최종 결정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겸 예산국장은 ABC방송과의 대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심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나는 대통령이 맨처음부터 장기적인 시리아 주둔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말해왔다고 생각한다"고 밝히면서 "2년간 해온 일의 최종 결과를 지금 보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경질과 관련해 "대통령이 이런 형태의 이견으로 각료들을 상실하는 것은 드물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달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