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확전을 일시 보류하고 광범위한 무역 협상을 재개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관측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WSJ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1일)을 앞두고 양국이 지난 몇 주간 전화로 물밑 협상을 진행해 합의점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최종 합의 여부가 결정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만찬 회동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WSJ는 양국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내년 1월로 예고한 추가 관세 부과를 내년 봄까지 미루는 대신 중국 측에 기술패권 확보 등을 위한 정책을 수정토록 하는 방향으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새 무역 협상은 양측이 ‘무역 구조’라고 부르는 광범위한 중국의 경제정책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2500억달러 상당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내년 1월1일부터 10%에서 25%로 인상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2670억달러 규모의 나머지 중국산 수입품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대중(對中) 강경파가 중국과의 합의에 부정적이어서 상황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이 뒤늦게 정상회담에 배석하는 것으로 알려져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르헨티나로 출국하면서 “중국과 무엇을 하는 상황에 매우 근접해 있다”면서도 “내가 그러기를 원하는지 모르겠다”는 모호한 답변을 내놨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