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경찰 "긴급임무 방해 받아" 비난…지난 6월 롯데월드타워 오르다 체포
'프랑스 스파이더맨' 이번엔 런던 고층빌딩 오른 뒤 체포돼
전 세계 초고층 건물 외벽 등반으로 '스파이더맨'이라 불리며 유명세를 치른 프랑스의 암벽등반가 알랭 로베르(56)가 이번에는 런던의 한 고층건물에 올랐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2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로베르는 런던 금융가에 자리잡은 202m 높이의 세일즈포스 타워(옛 헤론 타워)를 로프나 다른 안전장비 없이 올랐다.

런던 경찰은 건물 주변에 저지선을 치고 교통을 차단한 뒤 건물 꼭대기에서 로베르를 '공공 불법 방해'(public nuisance) 혐의로 체포했다.

캐런 백스터 런던 경찰청 총경은 "긴급 임무를 담당하는 기관들의 업무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면서 "런던 경찰과 소방당국 그리고 구급차 인력들까지 모두 이 소동에 대처하느라 본래의 긴급 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로베르를 비난했다.

그러나 당사자인 로베르는 "내 생명이 위태로울 때 나는 완전히 살아있음을 느낀다.

약간 무섭고 미친 듯 들리기도 하겠지만, 원래 이런 것"이라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로베르의 매니저에 따르면 44년의 등반 경력을 가진 로베르는 90년대 중반부터 초고층 건물 외벽 등반으로 주목을 받았으며 현재까지 160여개 건물에 올랐다.

이 중에는 세계 최고 높이(828m)인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를 비롯해 대만 타이베이의 101빌딩 그리고 런던의 로이즈 빌딩 등 대표적 랜드마크가 포함돼 있다.

그는 지난 6월에는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으로 오르다가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프랑스 스파이더맨' 이번엔 런던 고층빌딩 오른 뒤 체포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