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과정에서 EU에 양보만 하고 있다며 집권 보수당 내에서 거센 비판에 몰렸던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사진)가 불신임 위기를 넘겼다.

BBC 등은 24일(현지시간) 메이 총리가 보수당 대표 경선을 관할하는 1922위원회 평의원 모임에 참석해 “브렉시트 협상에서 EU로부터 많은 양보를 받고 있다”며 당의 단결을 강조하는 연설로 의원들의 박수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48명 이상 당내 의원의 불신임 의견으로 자칫 당대표직과 총리직을 함께 내줄 수 있었던 위기를 벗어난 것이다.

이날 모임은 고성이 오고갈 것이란 당초 관측과 달리 전반적으로 메이 총리에게 우호적인 분위기로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메이 총리가 훌륭히 당을 단합시켰다”며 “사자의 소굴이 아니라 만지고 체험하는 동물원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직전 내무장관을 맡았던 앰버 루드 의원도 “메이 총리가 회의실에서 승리를 거뒀다”며 “총리는 자신이 왜 이런 일을 하는지 열정적으로 얘기했다”고 전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