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스위스대사관이 지난 19일 서울 종로구 홍파동에서 새 대사관 완공을 기념해 사전 개관식을 열었다. 내년 5월 정식 개관하면 주한 스위스대사관은 서울 한남동의 임대 건물을 떠나 5년 만에 원래 부지로 돌아가게 된다. 이날 행사엔 리누스 폰 카스텔무르 주한 스위스대사(사진)와 조현 외교부 1차관, 임근형 서울시 국제관계대사 등이 참석했다.
해발 3454m에 철도역이 있다? 언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 정도 높이라면 기차보다는 헬리콥터가 더 어울리니까. 스위스인들은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역은 유럽에서 가장 고도가 높은 곳에 있는 기차역이다. 국내 최고 높이의 추전역이 해발 855m에 있다는 것과 비교하면 더욱 놀라게 된다. ‘유럽의 정상(Top of Europe)’이라는 별칭을 가진 융프라우요흐를 찾은 방문객은 지난해 약 104만명에 달했다. 만년설과 빙하가 빚어낸 장엄한 풍경, 약 100년 전에 탄생한 산악철도의 역사, 스키와 하이킹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어우러진 융프라우요흐는 지금도 전 세계인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몽상이 현실이 된 융프라우요흐해발 4158m의 융프라우(Jungfrau)는 현재 스위스의 산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곳이다. 하지만 예전에는 달랐다. 융프라우철도의 한국총판 담당자는 수십 년 전만 해도 알프스 최고봉인 몽블랑(4810m)의 인지도가 가장 높았다고 말했다. “처음 일을 시작했던 1990년대에는 융프라우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몽블랑이 워낙 유명했던 때였어요. 제가 융프라우 지역 철도의 한국 판매를 하게 됐다니까 아는 분이 ‘그걸로 먹고 살 수 있겠느냐’고 걱정하셨을 정도였죠.” 그야말로 격세지감. 융프라우가 떠오른 것은 이곳에서 가장 가까운 역인 융프라우요흐(Jungfraujoch) 덕이 크다. 여행사 패키지 상품의 경우 스위스 일정에서 필수로 가봐야 할 코스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이곳에 관광객이 몰리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철도다. 건설 역사를 살펴보면 무척 흥미롭다. 예로부터 융프라우는 예술가와 학자들을 매료시킨 산이었다. 19세기 말, 당시 스위스의 기업가였던 아돌프 구에르 첼러는 융프라우 정상까지 철도를 놓겠다는 야망을 품었다. 당시 철도의 종착역은 해발 2061m인 클라이네 샤이데크였다. 몽상으로 치부됐던 계획은 1896년 건설이 시작된 이후 16년 만인 1912년에 현실이 됐다. 작업은 쉽지 않았다. 당시 현장 사진을 보면 중장비가 없다. 삽, 곡괭이를 이용한 인간의 근력이 유일한 장비나 다름없었다. 철도 공사 기간에 30여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당시 노동자들은 영하의 추위, 눈사태, 거센 바람, 기압 차 등의 어려움과 싸우며 작업을 했는데 얼마나 힘들었을지 상상이 잘 안된다. 역경은 계속됐다. 애초 7년 예정이었던 공사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금이 발목을 잡았다. 해발 3160m인 아이스메르(Eismeer) 역이 개통된 1905년, 공사 자금이 바닥나 건설이 중단된 것. 원래 구에르 첼러의 계획은 융프라우(4158m) 정상까지 철도를 놓는 것이었지만 계획이 변경돼 지금의 융프라우요흐가 종착역이 됐다. 그렇게 세계 산악 철도 역사에 남을 경이로운 성과가 완성됐다.◆오르는 길에도 예술적인 풍경이 이렇게 놓인 철도 덕분에 지금은 인터라켄 동역에서 2시간 30분(환승시간 포함) 정도면 융프라우요흐에 닿는다. 철도로 올라가는 구간은 지루할 틈이 없다. 기차가 알프스의 아기자기한 마을을 통과하면서 융프라우(Jungfrau), 아이거(Eiger) 등의 눈 덮인 고봉을 바라보며 달리기 때문이다. 창밖으로 눈을 떼기 어려운 절경이 연이어 펼쳐졌다. 이동하는 동안 좌석에 앉은 이들이 참지 못하고 벌떡 일어난다. 열차 왼쪽에 앉은 이는 오른쪽으로, 오른쪽에 앉은 이는 왼쪽으로 자리를 바꾸며 정신없이 사진을 찍기도 한다. 서로 인증샷을 찍고, 찍어주다 보면 모르는 사람과도 금세 친구가 된다.풍경 감상을 하느라 눈을 크게 뜨고 있자니 어느덧 융프라우요흐에 도착했다. 하지만 신난다고 뛰어다니면 곤란하다. 높은 고도 때문에 가슴이 조금 답답하고 숨을 쉬기가 살짝 힘들다. 너무 걱정할 것은 없다. 천천히 걸어 다니면 금방 적응된다. 도착한 날에는 골프계의 신성 로리 맥길로이(Rory McIlroy)가 참가한 골프 이벤트 행사를 볼 수 있었다. 융프라우철도와 유명 시계 브랜드 오메가가 주최한 특별 이벤트에서 로리 맥길로이는 3명의 스위스 유소년 골프선수와 점수 대결을 벌였다. 융프라우요흐에서는 정기적으로 독특한 스포츠 이벤트가 열린다. 2014년에는 로저 페더러가 이곳에서 테니스 경기를 했고, 2015년에는 단거리 육상선수인 아사파 파월이 100m 달리기 이벤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의 참가는 융프라우요흐의 높은 명성 덕분이다. ◆유럽의 정상에서 마음껏 즐겨라융프라우요흐에서 즐길 거리는 많고 많다. 시간이 한정돼 있다면 무엇을 먼저 할지 미리 정하고 가는 것이 좋다. 융프라우 철도 건설의 역사를 담은 알파인 센세이션(Alpine Sensation)에서는 철도 건설 당시 사진과 공사 중 목숨을 잃은 이탈리아 노동자들의 추모판을 발견할 수 있다. 빙하 20m 아래에 있는 얼음궁전(Ice Palace)에서는 독수리, 펭귄 또는 곰 등의 각종 얼음 전시물이 가득하다.25초에 108m를 오르는 초고속 리프트를 타면 스핑크스 전망대(Sphinx Observatory)에 닿는다. 여기서 유럽에서 가장 긴(약 22㎞) 알레치 빙하(Aletsch Glacier)가 한눈에 내려다보인다.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기 어렵다면 융프라우의 만년설을 직접 밟아보자. 플래토(Plateau)로 나오면 설원과 스위스 국기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이들이 줄을 서 있다. 쇼핑도 큰 재미다. 스위스의 유명 초콜릿 브랜드인 린트(Lindt)는 융프라우지점을 운영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초콜릿 판매점이다. 가격은 초콜릿 종류에 따라 시내보다 약 20~30% 싸다. 미리 시내 매장에서 가격을 조사하고 가격차가 큰 제품을 사는 것이 요령이다. 특별한 고산병 증세가 없다면 융프라우요흐에서 약 1.7㎞ 떨어진 곳에 묀히요흐 산장(Mönchsjoch Hut)에 가보는 것도 괜찮다. 여기저기 삐죽 솟아 있는 고봉과 알레치 빙하를 배경으로 걸을 수 있는 멋진 하이킹 코스로 왕복에 약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거리는 길지 않지만 고도가 높은 곳이라 완만한 경사도 힘들게 느껴지므로 중간중간 쉬면서 가는 여유로움이 필요하다. 도중에 체력이 떨어져서 내려오는 사람에게 얼마나 더 가야 하냐고 물었다. 그녀는 “얼마 남지 않았으니 힘내세요. 저도 올라갈 때 바로 이 위치에서 너무 힘들었거든요. 하지만 내려오는 길은 날아갈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산에서 ‘얼마 안 남았다’는 말은 거짓말이라지만 적지 않게 위로가 됐다. 눈곱만하게 보이던 산장이 가까워졌고 마침내 도착했다. 뭔가 해낸 듯한 뿌듯한 기분. 조금 전까지 보기 힘든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고 쌓인 피로도 싹 날아가 버렸다. 짧은 시간 동안 머무는 한국인 여행객 특성상 이곳까지 오는 이들은 거의 없는 편. 체력적으로 자신이 있고, 남과 다른 여행 경험을 원한다면 한 번쯤 가볼 만한 곳이다. ◆여행팁융프라우 VIP 패스는 융프라우 지역에서 1일 이상 머무는 방문객을 위한 교통 패스다. 융프라우철도 전 노선 6개와 제휴 노선(멘리헨) 1개 열차와 곤돌라, 케이블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패스는 여름·겨울 시즌으로 구분되며 철도 외에도 다양한 혜택이 적용되므로 알뜰하게 여행할 수 있다. 여름 VIP 패스의 경우 융프라우요흐의 알레치 빙하에서 눈썰매, 집라인, 스키·보드 등을 즐길 수 있는 ‘스노우 펀’ 1일 이용권을 비롯해 휘르스트 지역의 액티비티 4종(휘르스트 플라이어, 글라이더, 마운틴카트, 트로티바이크 등)이 50% 할인된다. 또한 브리엔츠와 툰 호수 유람선 1회 무료 승선이 가능하고, 그린델발트의 스포츠센터 아이스 링크 무료입장 등이 포함된다. 겨울 VIP 패스는 그린델발트-벵엔 스포츠 패스가 무료다. 리프트권과 열차, 곤돌라, 케이블카 탑승이 무제한 제공되는 패스로, 알프스 설원 위에서 26개의 리프트를 타고 206㎞에 달하는 슬로프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아울러 스키 및 보드 장비 대여 시 최대 20% 할인, 휘르스트 플라이어·글라이더 무료 등의 혜택도 있다. 겨울 VIP 패스는 11월 24일부터 내년 4월 12일까지 판매한다. 스위스 융프라우요흐=김명상 한경텐아시아 기자 terry@tenasia.co.kr
쉽게 카메라를 들 수 없다. 스위스를 대표하는 명소인 융프라우 지역. 셔터음으로 깨뜨리기엔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풍경이다. 거대하게 솟은 산, 그 아래 펼쳐진 푸른 초원, 스위스 특유의 목조 오두막집, 한가로이 풀을 뜯는 소들. 모든 것이 처음부터 그랬다는 듯 절묘한 조화를 이룬 장면.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다 정신이 들었다. 지금 이 순간을 놓치기 싫어서 사진을 찍었다. 찰칵찰칵. 쉬이 손이 멈추지 않는다. 잠시 후, 융프라우 지역의 고봉들이 구름에 가려졌다. 마치 수줍어하는 듯한 모습. 독일어로 ‘젊은 처녀’를 뜻하는 융프라우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는 순간이었다. ◆인터라켄 - 융프라우 지역의 관문 스위스의 필수 관광지인 융프라우 여행은 인터라켄(Interlaken)에서 시작된다. 융프라우 지역의 주요 도시인 그린델발트, 라우터브루넨, 융프라우요흐, 휘르스트 등으로 가기 위한 필수 관문이 인터라켄이다. 지리상 툰(Thun) 호수와 브리엔츠(Brienz) 호수 사이에 있어서 ‘호수 사이’라는 뜻의 인터라켄으로 불리게 됐다. 단순히 지나가는 곳으로 여기기엔 즐길 것이 상당히 많다. 각종 레스토랑, 호텔, 상점, 펍, 카페는 물론 카지노까지 있어서 둘러만 봐도 신바람이 난다. 하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한가롭다는 표현이 어울린다. 에메랄드빛 아레강의 물결도, 지나는 사람들의 발걸음도 느릿느릿하다. 노을 지는 회에마떼(Hohematte) 공원을 터벅대며 지나가는 마차가 무척 이채롭다. 공원 건너편 펍에서 맥주잔을 기울이는 사람들의 눈빛에는 평온함이 가득하다. 시내의 주요 역은 서역(Interlaken West)과 동역(Interlaken Ost) 두 곳으로 나뉜다. 역 사이의 거리는 멀지 않지만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서역은 외부 도시와 연결되며, 각종 호텔과 상점이 모여 있는 번화한 곳이다. 동역은 융프라우요흐로 가는 모든 열차의 시작점이지만 서역에 비하면 조용한 편이다. 숙소 선택 시 편의시설과 나이트 라이프를 중시한다면 서역 주변으로, 알프스 여행을 위주로 여행한다면 동역 주변으로 정하는 것이 편하다. ◆하더 쿨룸 – 인터라켄 최고의 전망대인터라켄을 한눈에 살펴보고 싶다면? 정답은 인터라켄 최고의 전망대로 꼽히는 하더 쿨룸(Harder Kulm)이다. 인터라켄 동역에서 가까운 곳에 해발 1322m의 하더 쿨룸으로 향하는 붉은 색 푸니쿨라(Funicular)가 다닌다. 밧줄의 힘으로 궤도를 오르내리는 푸니쿨라는 타는 것만으로도 흥미롭다. 탑승 후 10분이면 정상에 도착하므로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수 있다. 정상의 역에 도착해 5분 정도 걸으면 빨간 지붕을 얹은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레스토랑이 있다. 이곳의 야외전망대에서 내려다본 인터라켄의 풍경은 놀랍기만 하다. 해발 4000m급의 눈 덮인 영봉들이 병풍처럼 시내를 감싸고 있는 모습은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든다.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투 레이크스 브릿지(Two Lakes Bridge)다. 절벽 쪽으로 튀어나온 전망대인데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모습이며, 바닥 일부가 유리로 이뤄져 스릴도 느낄 수 있다. 이곳에 서면 알프스 고봉을 비롯해 툰 호수와 브리엔츠 호수, 그 위를 유유히 떠다니는 유람선, 은은한 빛깔의 아레강, 하늘을 떠다니는 패러글라이딩 등을 볼 수 있다. ‘인증샷’의 명소라서 곳곳엔 기념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줄을 서 있다. 이런 절경을 두고 바로 내려가기엔 좀 아쉬운 노릇. 레스토랑에서 스위스 음식과 와인을 곁들여본다.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천상의 정찬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밤이 되자 인터라켄 시내의 야경이 펼쳐졌다. 도시에 황금색 자수를 얹은 듯한 모습. 세계적인 야경 명소와 비교해도 꿀리지 않을 장면이 할 말을 잃게 만든다.◆휘르스트 – 짜릿한 야외 놀이기구가 즐비그린델발트에서 곤돌라로 연결되는 휘르스트(First)는 알프스 액티비티의 천국이다. 휘르스트 플라이어, 휘르스트 글라이더, 백점프, 클리프워크, 마운틴카트, 트로티바이크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여행객을 유혹한다. 휘르스트 글라이더(First Glider)는 TV 예능프로그램에서 가수 설현이 체험하는 장면이 전파를 타 화제를 모은 놀이기구다. 슈렉펠트(1955m)에서 탑승해 휘르스트(2168m)까지 시속 72㎞ 속도로 올라간 뒤 800m 길이의 내리막 코스를 최대 83㎞ 속도로 내달린다. 독수리 모양의 놀이기구에 탑승할 수 있는 인원은 최대 4명. 안전장비를 갖추고 기구에 탈 때는 여유가 넘친다. 그러나 올라갈 때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한 높이에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저절로 턱이 덜덜 떨릴 만한 순간. 벌써 ‘괜히 탔다’는 후회를 해보지만 때는 늦었으니 그냥 즐길 수밖에. 다행인 것은 내려올 때가 덜 무섭다는 것. 속도감을 즐기면서 주위를 둘러싼 대자연을 향해 내리꽂는 듯한 기분에 온몸은 상쾌함으로 젖는다.이와 달리 휘르스트 플라이어(First Flyer)는 휘르스트에서 슈렉펠트까지 내려오는 한 방향 구간만 즐길 수 있다. 허공에 매달려 소리를 지르다 보면 쌓였던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 휘르스트 역 주변에서도 다양한 액티비티가 마련돼 있다. 백점프(Bagjump)는 가로세로 15m 길이, 3.5m 두께의 에어 쿠션으로 점프하는 놀이기구다. 블롭점프와 달리 낙하 후 튕겨 오르는 것이 아니라 부드럽게 빠져드는 것이 차이점이다. 2015년에 개장한 휘르스트 클리프 워크(First Cliff Walk)도 이곳의 명물로 꼽힌다. 산의 절벽 쪽에 세운 좁은 금속 다리 위를 걷는 것인데, 말이 절벽 산책이지 사실 벼랑 끝을 걷는 듯한 스릴을 느낄 수 있다. 사람들이 걸음을 옮길 때마다 전해지는 울림은 공포심을 더욱 크게 만든다. 하지만 주변을 감싼 고산, 계곡과 목초지 등을 바라보고 있으면 어느덧 무서움이 사라진다. 높이가 걱정되는 사람들도 처음 몇 발자욱만 떼면 금방 적응하는 모습이다. 길이 끝나는 곳에 마련된 절벽 바깥으로 뻗은 다리에는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로 인산인해다. 휘르스트 마운틴 카트(First Mountain Cart)는 작은 카트를 타고 슈렉펠트에서 보어트(Bort)까지 약 3㎞ 길이의 도로를 내려오는 것이다. 장난감 같은 카트는 낮고 튼튼하며 유압식 브레이크도 장착돼 있다. 폭이 넓은 타이어를 사용해서 노면의 충격도 완화해준다. 내리막길에서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빠른 속도감은 하이라이트. 눈앞을 가로막은 듯 높이 솟은 산과 길 주변을 서성대는 소들을 만나며 내려오는 길은 아드레날린을 폭발시키기에 충분하다. ◆툰 호수 크루즈 – 선상에서 잊을 수 없는 노을을 스위스 호수에서 유람선을 타고 환상적인 노을을 보면서 식사를 하면 어떨까? 로맨틱한 여행을 원한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으리라. 인터라켄 서역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항구에서 툰 호수(Lake Thun)를 도는 크루즈 선에 탈 수 있다. 일몰 시각에 맞춰 운행되는 선셋크루즈의 경우 오후 6시 10분에 인터라켄 서역을 출발해 툰 역까지 약 2시간이 소요된다. 식사는 신선한 샐러드, 돼지고기 스테이크, 아이스크림 등 3가지 요리가 코스로 나온다. 호수 위를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선상에서 바라보는 정경은 너무나 평화롭다. 느긋하게 식사와 주류를 즐기다 원할 때 바깥에 마련된 의자에 앉아 시원한 바람을 맞으면 그만. 잔잔한 호수, 아기자기한 마을, 붉게 물든 하늘의 조화는 메마른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준다. 덤으로 해가 지면 반짝이는 별도 볼 수 있으니 하루의 마무리로는 최고의 선택이라 할 만하다. ◆여행팁융프라우요흐를 비롯해 주변 지역 곳곳을 자유로이 다니고 싶다면 융프라우 VIP 패스가 제격이다. VIP 패스는 융프라우 지역에서 2개 이상의 산을 등정하거나 하이킹 및 마을 이동 시 적합한 상품이다. 1일부터 6일까지 기간별로 고를 수 있고, 융프라우철도 전 노선 6개와 제휴 노선(멘리헨) 1개 열차와 곤돌라, 케이블카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융프라우 VIP 3일 패스의 경우 스위스패스 대비 가격 할인율이 58%에 이른다. 필수 코스인 융프라우요호와 함께 몇 지역만 다녀와도 이익인 셈. 패스 소지자는 무료로 브리엔츠 호수나 툰 호수 유람선 왕복 여행도 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인터라켄 마을버스 무제한, 키르호퍼 쇼핑 할인, 플라잉 휠 자전거 대여 등의 혜택도 포함된다. 융프라우 지역에서 관광, 액티비티, 휴양을 한번에 즐기고 싶은 여행객들의 필수품. 스위스 인터라켄=김명상 한경텐아시아 기자 terry@tenasia.co.kr
골프계의 신성 로리 맥길로이(Rory McIlroy)가 지난 4일 스위스 융프라우요흐에서 열린 골프 이벤트에 참가했다. 융프라우철도와 유명 시계 브랜드 오메가가 주최한 특별 이벤트에서 로리 맥길로이는 3명의 스위스 골프선수와 점수 대결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유럽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해발 3454m)인 융프라우요흐에서는 정기적으로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고 있으며 2014년에는 로저 페더러가 이곳에서 테니스 경기를 갖기도 했다. 로리 맥길로이는 2010년 이후 떠오른 골프계의 떠오르는 스타로 타이거 우즈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각광받고 있다.우어스 케슬러(Kessler) 융프라우 철도회사 CEO(사진 왼쪽)는 “융프라우 철도는 유명 골프 선수인 로리 맥길로이가 융프라우요흐에 방문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이번 행사가 융프라우요흐의 위상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위스 융프라우요흐=김명상 한경텐아시아 기자 terry@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