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우디 무기판매 중단'에 여전히 부정적…"100만개 넘는 일자리 걸려있다"
트럼프, 사우디 '카슈끄지 피살 대처'에 "답 찾을때까지 불만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의혹 사건에 대한 사우디 정권의 발표 내용과 관련, "답을 찾을 때까지는 불만족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對) 사우디 무기판매 중단 요구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1·6 중간선거 지원유세를 위해 네바다주 엘코를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자국 총영사관에서 피살됐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몸싸움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렀다는 사우디 당국의 발표에 대해 "그것은 큰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거듭 말하면서도 "그러나 나는 답을 얻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우디 당국의 발표를 둘러싸고 미 의회에서 의구심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잇따라 터져 나오고 유엔도 우려를 표명하는 등 불신과 의혹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건의 배후 의혹이 제기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카슈끄지의 죽음을 둘러싼 상황을 알지 못했을 가능성 여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알지 못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카슈끄지의 시신이 어디에 버려졌는지 아무도 알지 못하는 것 같다며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총영사관에서 벌어진 피살 상황을 담은 비디오나 녹취록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거듭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대(對)사우디 무기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회 등의 여론에 대해서도 미국의 일자리 창출을 해칠 수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사우디와 체결된 무기 거래를 언급, "100만 개도 넘는 일자리가 걸려 있는 문제"라며 "이와 같은 주문을 취소하는 건 우리에게 도움이 안 된다.

그들보다 우리에게 훨씬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들을 포함해 취할 수 있는 다른 조치들이 있다"고 덧붙였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