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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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욱일기를 든 자위대를 사열했다.

아베 총리는 14일 일본 사이타마 현 육상자위대 아사카 훈련장을 찾아 자위대를 사열했다. 아베 총리는 4000여 명의 자위대원에게 "지금 국민의 90%가 경의를 갖고 자위대를 인정하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연장 선상이 아니라 수십 년 앞 미래 초석이 될 방위력 모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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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욱일기에 경례하기도 했다. 욱일기는 일본의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제주에서 열린 해군 국제 군함식에서도 욱일기 게양으로 한일 양국이 갈등을 빚기도 했다. 한국 측이 욱일기 게양 철회를 요구하자, 일본은 이를 거부하며 관함식에 불참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9월 집권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를 확정하면서 '전쟁이 가능한 국가'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행사에서도 "모든 자위대원이 강한 자부심을 지니고 임무를 완수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것은 지금을 사는 정치가의 책임"이라며 "그 책임을 확실하게 이행해나갈 결의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 현행 헌법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정된 '평화헌법'으로 제9조1항과 2항에서 전쟁·무력행사의 영구적 포기, 전력(군대) 불보유 및 교전권 불인정을 각각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일본 내에서도 사실상 '군대' 역할을 하고 있는 자위대에 대한 위헌 시비가 제기돼 왔다.

아베 총리는 자위대를 군대로 전향하는 취지의 개헌안을 오는 21년까지 남은 임기 내 완수한다는 목표다.

한편 이날 관열식에는 자위대가 '외딴 섬 방어'를 주 임무로 올 3월 창단한 일본판 해병대 '수륙기동단' 소속 수륙양용장갑차 AAV 등 육상자위대 장비 260여대가 참가했다.

또 올 1월부터 실전배치에 들어간 항공자위대의 최신예 스텔스 전투기 F-35A '라이트닝2'의 시범비행도 이뤄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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