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비전펀드를 통해 세계 최대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의 지분 과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프트뱅크그룹이 위워크의 지분 50% 이상을 확보하기 위해 150억~200억달러(약 17조~22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는 소프트뱅크그룹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 등이 공동 투자한 920억달러 규모의 비전펀드를 통해 이뤄질 예정이다. 소식통들은 “대화가 유동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협상이 마무리될 것이란 보장은 없다”고 전했다. 비전펀드는 지난해 44억달러를 투입해 위워크 지분 20%를 매입한 상태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그동안 업계 선도 기업에 투자하되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는 ‘비지배 지분 투자’ 전략을 써왔다. 이 때문에 소프트뱅크가 위워크의 과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은 손 회장의 기존 투자 선례를 깨는 것이란 해석이다. 손 회장은 지난 2분기 소프트뱅크 실적 발표 당시 “일본 위워크로 소프트뱅크 본사를 이전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위워크에 큰 관심을 보였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