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6일 중국의 수입관세 부과로 수출 차질이 예상되는데도 국제 콩값이 올랐다고 말하면서 세계 콩 거래 추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마켓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콩 현물가는 27일 기준 부셸(28㎏)당 8.87달러로 지난 7월 말 기록했던 최저가 8.11달러에 비해 9.37% 상승했다. 14일 거래가 8.14달러와 비교해도 2주 만에 70센트 넘게 올랐다. 콩 가격은 중국이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5월 초 부셸당 1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이후 7월 말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콩 가격이 오르는 것은 가뭄 등의 영향으로 수급 우려가 큰 이유도 있지만 아르헨티나 수입업자들이 미국산 콩 수출의 중개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농업전문저널 AG웹 등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수입업자들은 미국에서 콩을 대량으로 사들인 뒤 중국 무역업자에게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AG웹은 올해 아르헨티나의 콩 수확량은 평년보다 3분의 1가량 줄어들었지만 수출량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미국 농민들은 캐나다와 유럽 등도 비슷한 방법으로 중국에 미국산 콩을 수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미국 농무부는 중국에 가장 많은 콩을 수출하는 브라질이 올 8월 전체 수출량의 85%를 중국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4월 대(對)중국 콩 수출 비중은 73%였다.

오춘호 선임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