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럽연합(EU)을 탈퇴하는 ‘브렉시트’의 협상 시한이 다음달로 다가왔지만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와 EU 지도자들이 북아일랜드 문제 등을 둘러싸고 팽팽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메이 총리 등 EU 27개국 대표는 19일(현지시간) 비공식 EU 정상회의를 열었지만 영국이 합의를 보지 못하고 EU를 나가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를 피하기 위해 서로 양보해야 한다고 맞섰다.

핵심 쟁점 중 하나는 아일랜드와 북아일랜드 간 국경 문제다. 아일랜드는 EU 회원국이고 북아일랜드는 영국 영토다. EU는 브렉시트 이후에도 북아일랜드만 EU에 잔류시키는 ‘안전장치(backstop)’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메이 총리는 영국 본토와 북아일랜드가 사실상 분리돼 영토와 헌법의 통합성을 해치는 만큼 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 대신 2021년까지 북아일랜드를 포함한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 한시적으로 잔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EU는 실질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메이 총리는 이날 “영국은 내년 3월29일 (EU를 예정대로) 떠날 것”이라며 “‘좋은 합의’에 도달하기 위해선 EU 지도자들이 영국의 협상 자세에 맞춰야 한다”고 밝혔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