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통상전쟁 중인 중국을 겨냥해 “환율을 조작하고 있다”고 직설적으로 비판했다. 22~23일 워싱턴DC에서 열릴 예정인 중국과의 차관급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기대가 많지 않다”고 했다. 미국인 목사 석방을 거부해 경제제재 조치를 한 터키에 대해선 “어떤 양보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주도의 새로운 세계질서인 ‘신(新)팍스 아메리카나’를 열어가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거나 미국 패권에 도전하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미국 우선주의’ 원칙을 다시 강조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통화(위안화)를 조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 “중국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미국 재무부에 내야 하는 수억달러, 혹은 수십억달러를 메우고 있는 것”이라며 “(무역전쟁에서) 내가 이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터키가 미국인 앤드루 브런슨 목사를 억류하고 있는 데 대해 “그들은 심각한 실수를 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터키산 철강·알루미늄 관세를 2배로 올리기로 한 데 대해선 “마땅히 해야 할 일”이라고 답했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