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FAANG(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으로 불리는 미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 가운데서도 최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아마존은 2분기에 25억달러 넘는 이익을 올리면서 그동안 매출에 비해 이익 창출 능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를 불식시켰다.

괴력의 아마존… 트럼프 구박에도 '역대 최고 순익'
아마존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2분기 실적을 통해 온·오프라인 유통과 클라우드 서비스 등 모든 사업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음을 보여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마존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베저스가 소유한 워싱턴포스트가 자신에게 비판적이라는 이유로 아마존을 끊임없이 공격하고 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9% 증가한 529억달러를 기록했고, 순이익은 25억3000만달러(약 2조8300억원)로 지난해 2분기 1억9700만달러에 비해 12배 증가했다. 주당순이익은 5.07달러로 시장 예상치(2.50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영업이익률도 애널리스트의 전망치(3.2%)보다 높은 5.6%로 10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아마존의 실적 호조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지속 성장에다 광고 수익 증가, 온라인 소매마진 개선 등에 힘입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세계 시장 1위인 AWS는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올해 2분기 매출은 61억달러로 1년 만에 32% 늘었고 이익도 16억4200만달러로 회사 전체 이익의 절반을 넘어섰다. 브라이언 올라브스키 아마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데이터센터 설비와 마케팅 등에 투자한 금액과 비교해 기대 이상의 효과를 봤다”고 전했다.

가장 큰 수입원 중 하나인 북미지역 소매업 부문에서는 1년 새 44% 뛴 321억7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아마존은 지난해 미국에만 매장 450개를 가진 식료품 체인인 홀푸드마켓을 인수하며 북미 유통시장 장악력을 지속적으로 높여가고 있다.

아마존의 2분기 ‘깜짝 실적’은 고용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상대적으로 비용이 절감됐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아마존 직원 수는 57만5000명으로 지난해(56만6000명) 대비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작년만 해도 홀푸드마켓 인수로 9만여 명의 인력이 증가해 총 직원 수가 65%나 늘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