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의 피겨 스케이팅 영웅이자 소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한국계 피겨 선수 데니스 텐이 대낮에 흉기에 찔려 숨졌다.

카자흐스탄 현지 언론은 지난 19일 오후 3시쯤 데니스 텐이 흉기에 찔려 숨졌다고 보도했다.

데니스 텐은 알마타의 한 거리에서 자신의 승용차 백미러를 훔치려던 2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흉기에 찔렸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카자흐스탄 첫 동계 올림픽 메달리스트인 데니스 텐은 한국계로 대한제국 시절 의병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이기도 하다.

민긍호 선생은 지난 1907년 의병 300명을 이끌고 강원도 홍천과 원주 일대에서 일본군과 격전을 벌여 전공을 세웠다.

이후 국내에선 데니스 텐의 다큐멘터리가 제작되고, 김연아와 아이스쇼에 출연하는 등 유명세를 탔다.
'의병장 후손' 피겨 데니스 텐 사망 (사진=연합뉴스)
'의병장 후손' 피겨 데니스 텐 사망 (사진=연합뉴스)
'피겨여왕' 김연아가 괴한에 피습당해 세상을 떠난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 추모행렬에 동참했다.

김연아는 20일 자신의 SNS를 통해 "충격적이다. 데니스 텐은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다.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슬프다"고 회고하고 고인을 추모했다.
김연아 데니스 텐 애도사진=연합뉴스
김연아 데니스 텐 애도사진=연합뉴스
데니스 텐은 2014년 5월 김연아의 현역 은퇴 아이스쇼에 참가했고, 그해 김연아의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했다.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데니스 텐과 가족들에게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라며 추모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