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불똥, '트럼프 모자'에 튀었다
SCMP에 따르면 미국 정부가 지난주 발표한 2천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에 대한 10% 관세부과 대상에는 모자 제품이 포함됐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애장품 중 하나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 모자에도 관세 폭탄의 불똥이 튈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를 상징하는 이 모자는 그가 주요 행사 때마다 즐겨 쓸 뿐 아니라 지지자들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이 모자는 대부분 중국산이어서 이번 대규모 관세 부과에 따라 관세 10%가 붙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유통업체들은 중국 대신 미국 내 제조업체에 주문을 맡기기 시작했다.
현재 12달러(약 1만4천원)인 모자 가격이 20달러(약 2만3천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제조업 중심 기지인 광둥(廣東) 성 둥관(東莞) 지역에 몰려 있는 봉제업체 사장들은 미국의 대규모 관세 부과 영향이 확연히 느껴진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 모자' 공급업체 중 하나인 한 봉제업체 사장은 "미국과 유럽 등으로 모자 제품을 수출하는데, 이번 관세 부과로 사업에 큰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무역전쟁이 계속되면 미국이 아닌 다른 수출 시장을 뚫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제전문가인 닉 매로는 "중국에서 저가 제품을 수입하던 미국 업체들은 인건비 상승 압박을 이미 느껴 공급처 다변화를 꾀하고 있었다"며 "이번 관세 부과로 이러한 '탈(脫)중국화'가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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