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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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이란 제재 복원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란을 오가는 항공편과 해운 운항이 줄어들고 있다.

이란은 2016년 2월 핵합의 이행 이후 유럽과 인적, 물적 교류가 급진전하면서 유럽과 이란을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이 재개통됐으나 미국의 제재 부과로 다시 핵합의 이전으로 돌아가는 분위기다.

네덜란드 KLM 항공은 7일 낸 보도자료에서 "테헤란-암스테르담 직항 노선을 9월 24일부터 유보하기로 했다"면서 "테헤란노선 운항이 적자인 데다 전망도 밝지 않기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LM 항공은 현재 이 노선을 주 3회 운항하고 있다.

이 항공사는 2013년 4월 '정치적이 아닌 경제적 이유'를 구실로 테헤란 직항 노선을 접었다가 3년 만인 2016년 10월 되살렸으나 2년 만에 다시 운항을 중단하게 됐다.

미국의 제재 복원이 아닌 적자가 노선 유보의 이유로 들었으나, 과거 유럽 항공사들이 대이란 제재 위반을 피하려고 테헤란 직항 노선을 폐지했을 때도 같은 입장을 냈었다.

이란 현지 언론은 에어프랑스도 다음달 1일부터 테헤란-파리 항공편을 주 3회에서 1회로 축소한다는 보도를 내놨다.

에어프랑스와 KLM은 모그룹이 같다.

세계적 해운사도 이란으로 향하는 항로를 차례로 닫는 추세다.

외신에 따르면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의 CMA CGM은 7일 미국의 이란 핵 합의 탈퇴에 따라 이란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CMA CGM은 미국에서의 사업 리스크를 고려해 이란 국영 해운사 IRISL과 협력사업도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은 핵합의로 제재 명단에서 제외한 IRISL과 국영 유조선 운영사 NITC를 11월 4일 제재 명단에 다시 올린다.

앞서 5월 8일 트럼프 대통령이 핵합의를 탈퇴한다고 선언한 직후 세계 1,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라인, 스위스 MSC가 잇달아 이란과 거래를 중단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