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통상전쟁을 하루 앞둔 5일 중국 증시가 2년6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한국 일본 대만 등 다른 아시아 국가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0.91% 내린 2733.88에 거래를 마쳤다. 2016년 1월1일(2737.60) 이후 2년6개월 만에 최저다. 통상전쟁 우려가 갈수록 커지자 지난 한 달간 12% 빠졌다. 기술주들이 많은 중국 선전종합지수도 전날 대비 2.2% 급락해 1528.67로 장을 마감했다.

미·중 관세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불안 심리가 증폭되는 양상이다. 새뮤얼 치엔 상하이 붐트렌드 파트너는 “펀더멘털 요소와 시장 심리 등 무엇을 봐도 밝지 않다”며 “미·중 무역전쟁은 중국 경제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블룸버그는 “중국 경기 흐름이 장기간 둔화될 수 있다고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인민은행 등이 하락세인 위안화 가치를 안정된 구간에서 유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시장을 불안하게 했다. ‘관세폭탄’에다 위안화 가치 유지(환율 하락)가 겹치면 중국 수출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더 어려워진다는 점에서다. 인민은행은 이날 위안화 환율을 달러당 6.6180위안으로 고시해 전날보다 0.62% 내렸다. 환율 하락은 위안화 가치 상승을 뜻한다. 그러나 이날 오후 7시 현재 위안화 환율은 전날보다 0.09% 상승한 6.6394위안에 거래됐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같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본 닛케이255지수는 전날 대비 0.78%, 대만 자취안지수는 1.03% 내렸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