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국무위원, 유엔총회 의장 만나…"다자주의 견지해야"
中, 미중 무역전쟁 임박에 "자국 이익만 좇으면 인심 못얻어"
미국과 중국이 오는 6일부터 상대국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키로 한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을 겨냥해 다자주의와 세계무역기구(WTO) 규칙 준수를 강조하고 나섰다.

4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국무위원은 전날 베이징(北京)에서 미로슬라브 라이착 유엔총회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 "현재 국제정세에서 다자주의를 견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라면서 "새 시대 다자주의는 서로 협력하고 윈윈하는 것이 목표로 질서와 규칙을 기초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왕이 국무위원은 "세계적인 도전은 일부 국가가 떠맡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나라가 짊어져야 한다"면서 "자국 이익을 내세우고 모순을 전가하면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라며 미국을 정조준했다.

그는 "모든 국가가 유엔 헌장의 취지와 원칙을 수호하며 국제 의무를 이행해야 한다"면서 "자기 마음대로 합리적이라고 판단되면 이행하고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면 뒤엎는 태도를 취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각국은 유엔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 체계를 함께 수호하고 WTO를 핵심으로 하는 국제무역규칙을 공동으로 지켜야 한다"면서 "대화와 협상으로 지역 쟁점을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테러와 기후변화 등 세계적인 위협과 도전에도 공동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