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우주군 창설을 지시했다.

미 국방부와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국가우주위원회(NSC) 회의에서 “우주에 미국인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는 미국을 충분히 지킬 수 없다”며 “미국은 우주를 지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공군과 우주군을 갖게 될 것이다. (둘은) 별개이지만 동등한 지위를 가질 것”이라고 했다. 우주군이 창설되면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해안경비대에 이어 미 국방부의 여섯 번째 병과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주를 ‘국가안보 문제’로 규정하면서 “중국과 러시아, 다른 국가들이 우리를 앞서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행정부가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우주여행 국가로서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프 던퍼드 미 합참의장에게 우주군 창설을 감독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우주군 창설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미국은 1967년 유엔이 결의한 ‘세계우주조약’ 회원국이다. 이 조약은 우주에 대량살상무기 배치를 금지하는 등 우주를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어 우주군 창설은 규정에 위배될 수 있다. 또 군 창설을 위해선 미 의회의 예산 승인도 필요하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