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맥주, 산토리맥주 등 일본 주요 맥주 제조업체들이 잇따라 무알콜 맥주 제품을 발매하기 시작했습니다. 맥주의 시원한 청량감은 즐길 수 있으면서 운전을 할 수 있는 점이 부각되는 등 시장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아사히는 올 여름 한정으로 ‘드라이 제로 스파크’라는 이름의 무알콜 맥주를 선보였습니다. 패트평에 담아 휴대가 손쉬운 것이 특징이라고 합니다. 아웃도어 활동과 스포츠를 즐기는 소비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았습니다. 500㎖ 용량 제품의 편의점 예상가격은 201엔(약 2000원)입니다.

아사히맥주는 이와 함께 자사의 대표적인 무알콜 맥주인 ‘드라이 제로’를 780만 케이스(1케이스는 12.66ℓ)가량 판매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이는 전년 대비 판매량이 2.8% 늘어난 것입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가 진행 중인 일본에선 주류시장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어 이 같은 무알콜 맥주의 성장세를 무시할 수 없다는 설명입니다. 회사 측은 올 여름 한정판 제품의 판매추이를 보고 페트병형 제품의 연중 판매를 검토키로 했습니다.
산토리도 이달부터 페트병 제품인 ‘올 프리, 올 타임’을 발매했습니다. 음료 색상을 투명하게 해 일반적인 청량음료와 같은 느낌을 줬습니다. 일반 청량음료 같은 느낌으로 사무실 수요를 공략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입니다. 평소 무알콜 맥주를 먹고 싶었지만 주변 시선 때문에 사무실에서 마시지 못했던 수요를 개척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알코올 없는 맥주는 술도 아니고 음료수도 아닌 그저 그런 제품으로 끝날까요, 아니면 술과 청량음료의 강점을 모두 갖춘 새로운 존재로 인기를 끌게 될까요. 일본 시장의 변화 움직임에 눈길이 가는 이유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