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로이터통신 등 외신은 우려를 나타내면서도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미·북 정상회담 희망이 여전히 있다”고 보도했다.

CNN은 24일 오전 백악관의 기류가 급격히 냉각됐다고 전했다. 북한이 펜스 부통령 등을 직접 거론하며 비난한 게 트럼프 대통령의 심기를 긁었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는 다만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 “아직 회담이 열릴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미국과 북한의 백 채널은 열려 있지만 북한의 발언이 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미·북 정상회담이 취소된 데 대해 우려의 뜻을 밝혔다. 로이터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싱가포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회담 철회에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와 관련해 “핵무기를 전체적으로 감축하는 것이 최우선 사안이었지만 거기까지 도달하는 노력은 ‘전 세계가 되돌아가는’ 위기를 불렀다”고 지적했다. 회담 취소와 관련된 발언인 것으로 풀이된다.

NHK와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들도 회담 취소 소식을 속보로 전했다. 교도통신은 “북한이 보인 적대감” 때문에 미·북 정상회담이 최소됐다고 설명했다. NHK는 일본 외무성 관계와의 인터뷰를 통해 “미·북 정상 회담 개최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회담을 통해 북한의 구체적인 행동을 이끌어내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본 정부는 계속 한·미·일 3 국간 면밀히 정책 조정 작업을 하며 행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은 24일(현지시간) 미·북 정상회담 전격 취소와 관련해 “미국은 북미회담의 성공 가능성이 작다고 봤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최근 북한 측이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발언 내용을 언급하며 거친 반응을 보인 데 대해서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