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성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미국 출생아 수가 30년 만에 가장 적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해 385만3472명이 태어나 출생아 수가 전년보다 2.3% 줄었다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2015년부터 3년 연속 감소세이자 1987년 이후 최소치다. 15~44세 여성 1000명당 출생아 수는 60.2명으로 역대 최소였다. 연령별로는 40대를 제외한 10대, 20대, 30대 출산이 모두 줄었다. 인종별로도 흑인 여성만 출산이 0.3% 늘었을 뿐 백인·히스패닉·아시아계 여성은 출산이 2~3%가량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07~2009년 경기침체기에 출산을 미룬 여성 중 다수가 출산을 완전히 포기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출산율이 하락하면서 연금 제도 등 복지정책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다만 미국의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은 1.7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68명(2015년 기준)보다는 높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