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다음달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사전 협상에서 북한에 핵탄두와 핵 관련 물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일부를 6개월 안에 해외로 반출하도록 요구했다고 아사히신문이 17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이 최소 12개 이상의 핵탄두와 50㎏ 이상의 무기용 플루토늄, 수백㎏의 고농축 우라늄 등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해외 반출 수량에 대해선 미·북 정상회담 전 실무 협의에서 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북한이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면 미국은 북한을 ‘테러지원국’ 명단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했다. 북한이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면 한국과 중국 등의 인도적 대북 지원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신문은 “미국의 이번 제안이 (지난 9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만난) 당시 거론된 ‘새로운 대안’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북한의 지난 16일 남북한 고위급회담 연기배경에 대해선 미국과 북한 간 ‘줄다리기’라고 평가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