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 기술로 농산물 가격 급변동 막을 수 있을까
일본에서 빅데이터를 사용해 야채의 수확량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합니다. 생산량 예측을 통해 가격 급변동에 미리 대비하고, 공급물량을 조절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입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국농업협동조합연합회(JA전농)는 빅데이터를 사용해 야채의 수확량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야채의 종류와 산지별 날씨에 따른 생육 상황 데이터를 분석한다는 것입니다. 일정 기간 후 수확량을 예측해 생산자와 소매업체들의 소득 및 야채공급 안정을 도모한다는 방침입니다.

올 가을경 상추를 대상으로 실증실험을 시작한 뒤 2021년에 본격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소식입니다. 업소용 대형 야채 도매상인 델리카푸드홀딩스와 국립 연구개발기관인 농업·식품산업기술종합연구기구가 공동으로 시스템을 개발키로 했습니다.

예측 시스템에 재배면적과 위치, 파종한 날 등을 입력하면 현지의 기온 등 기상조건을 분석해 최종 수확 2주 전에 해당 야채의 전국 생산량을 미리 가늠한다고 합니다. 상추를 대상으로 실증실험을 우선 시행한 뒤 다른 작물로 적용 범위를 넓혀나간다는 계획입니다.

대형 요식업체에선 야채를 수확 전에 연중 가격과 수량을 결정해 구입하는 경우가 일본에선 많다고 합니다. 농산물의 생산량에 따라 가격 변동이 심한 만큼,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적잖은 위험부담을 떠안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새로운 시스템이 활성화되면 야채가격 안정화에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JA전농 등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배추나 양파, 마늘 등 주요 농산물 가격이 급등과 폭락을 거듭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요.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이 이 같은 위험을 줄여나갈 수 있을지 결과가 주목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