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일본서 점점 보기힘들어지는 은행점포
일본에서 한 때 은행은 가장 선망 받던 직장 중 한 곳 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기준금리 정책 시행에 따른 금융사 실적악화와 금융업무의 자동화·온라인화 확산으로 은행 일자리는 줄고 있는 상황입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주요 일본 기업 955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내년 상반기 채용 예정인원은 11만8230명으로 올해보다 8.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서도 은행(-14.4%)과 보험(-9.7%) 등의 채용은 뒷걸음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반영하듯 은행의 오프라인 점포도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일본 최대 은행인 미쓰비시UFJ은행이 대대적인 점포 축소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UFJ은행은 전국 515개 점포 중 85개 정도를 향후 3년 내에 통폐합하는 방안을 검토 중 입니다. 업무 자동화 등도 병행해 전체 인력의 30% 가까운 9500명분의 업무를 줄인다는 계획입니다. 최근 10년간 점포 방문 고객이 40%가까이 줄어든 상황을 반영해 운영비 절감을 적극 추진한다는 것인데요.

정보기술(IT)을 이용해 2023년까지 70~100개 점포를 행원이 거의 없는 점포로 운영한다는 계획입니다. 이에 따라 실적이 저조한 점포의 자산 가치를 재검토하는 작업도 들어갔습니다. 다만 지방 주요 행정구역에 1개 밖에 없는 점포들은 유지키로 했다고 합니다. 상대적으로 도쿄 등 대도시에서 더 많은 점포가 없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입니다.

은행업의 미래, 은행원이라는 직업의 존재를 둘러싼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모습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