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여전히 도전 직면…대외 개방 약속 반드시 지킨다"
시진핑, 슈바프 세계경제포럼회장 접견… "보호주의에 맞서야"
보아오(博鰲) 포럼에서 대외 개방 확대 조치를 발표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클라우스 슈바프 세계경제포럼(WEF) 회장과 만나 세계 경제를 악화시키는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에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7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전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슈바프 회장과 만나 "세계 경제가 호전 추세를 보이지만 여전히 여러 문제에 직면해 있고, 근본적으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반(反) 세계화 조류와 보호주의 정서가 부상하면서 세계 경제의 위험과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슈바프 회장이 주창하는 4차 산업혁명을 거론하며 "4차 산업혁명이 한창 진행 중이지만, 위험과 도전도 산재해 있다"며 "이 문제에 대해 평등한 협상과 다자간 협력을 강화해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주석은 이어 "역사가 증명하듯이 봉쇄는 결국 막다른 골목으로 향할 뿐"이라며 "개방과 협력의 길을 걸어야만 갈수록 길을 넓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국은 이러한 측면에 중요하고 특수한 책임이 있다"면서 "중국은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국제사회와 함께 개방과 협력, 공영을 통해 세계의 안정적이고 아름다운 미래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발휘하겠다"고 약속했다.

시 주석은 또 보아오 포럼에서 선포한 대외 개방 약속을 언급하며 "우리는 말한 것은 반드시 실행하고, 실행하면 반드시 완수한다"면서 "이는 중국 인민과 세계 인민을 향한 장엄한 약속이기 때문에 반드시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슈바프 회장은 "시 주석의 올해 보아오 포럼 개막연설은 세계의 이목을 끌고, 폭넓은 찬사를 받았다"면서 "경제 세계화와 다자 무역체제가 도전에 직면한 상황에서 시 주석이 주창한 인류 운명공동체와 개방형 세계 경제 건설은 세계 각국의 협력과 발전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슈바프 회장은 이어 "WEF가 주장하는 경제 세계화와 다자주의는 보호주의와 일방주의에 반대한다"며 "WEF는 지난 40년간 중국과의 협력에 자긍심을 느끼며,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을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WEF는 창조 발전 등 부문에서 중국과 장기적인 협력을 추진하고, 세계적인 문제 해결에 함께 노력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