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을 1달러만 받는 것으로 알려진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사진)가 지난해 개인 경호와 전용기 사용 비용으로 890만달러(약 95억원)를 썼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페이스북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회계 자료에 따르면 저커버그가 지난해 회사에서 받은 연봉 외 보상금은 890만달러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연봉 외 보상금에는 샌프란시스코와 팰로앨토에 있는 저커버그의 개인 주거지에 대한 보안·경비 비용 730만달러와 개인 전용기 사용 비용 150만달러가 포함됐다. 특히 경호 비용은 2016년 490만달러에서 2017년 730만달러로 1.5배가량 증가했다. 저커버그는 2013년 일체의 보너스와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없이 연봉을 1달러만 받겠다고 선언했다.

저커버그에 대한 보상계획을 승인한 페이스북 이사회는 “페이스북 창립자이자 CEO라는 지위 때문에 저커버그의 신변에 위협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이 사용자 정보 유출로 창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일반 직원 보상금의 37배에 달하는 거액의 경호 비용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저커버그가 지난해 ‘개인적 도전’이라며 미국 50개 주를 방문했는데 이 비용 상당 부분이 회사에서 나왔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2016년 미국 대선 때 당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를 지원했던 영국의 정치 컨설팅업체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에 8700만 명의 개인정보를 부적절하게 유출한 사실을 지난 4일 시인했다. 저커버그는 이후 미국 상·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이 사태에 대해 사과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