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10년7개월 만에 역전됐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21일(현지시간)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다.

Fed는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금리를 0.25%포인트 높여 연 1.50~1.75%로 결정한다고 발표했다. Fed의 결정으로 미국의 금리 상단은 한국은행 기준금리(연 1.50%)보다 높아졌다. 미국 정책금리가 한국보다 높아진 건 2007년 8월 이후 처음이다.

Fed는 “중기적으로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확대될 것이며 노동시장 여건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세 차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기존 전망은 유지했지만 2019년 금리 인상 예상 횟수는 기존 두 번에서 세 번으로 늘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22일 “미국과 금리가 역전됐는데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겠다”며 “시장 불안 상황이 온다면 시장 안정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금융시장은 Fed의 결정을 ‘불확실성 해소’로 받아들이며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11.05포인트(0.44%) 오른 2496.02로 마감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소폭(40전) 오른 달러당 1072원70전에 장을 마쳤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