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러를 사고 금을 팔 것이다.“

미국 백악관의 신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내정된 경제평론가이자 CNBC방송 진행자인 래리 커들로가 14일(현지시간) 임명이 확정된 뒤 CNBC방송의 ‘클로징벨’에서 출연해 이렇게 밝혔다.

커들로는 "위대한 나라는 강력한 통화가 필요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건실하고 강하고 안정적인 달러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믿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달러가 30% 올라야 한다고 특정지어 말하진 않겠다"며 "세계 통화로써 달러 가치가 안정적일 것이라는 점을 세계에 알리려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달러인덱스 90 수준을 지적하면서 "그 지점이 지금 좋다"고 말했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89선에서 움직였다. 커들로는 달러 가치가 심각하게 약해지면 미국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더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커들로는 자유무역을 선호하지만, 중국의 불공정 행위에는 강력히 대응해야한다고 밝혀왔다. 그는 "나는 관세를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중국은 오랫동안 규칙을 따르지 않았다"면서 “중국이 강력한 무역 대응을 자초했다"고 말했다. 중국과의 통상전쟁이 심화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커들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부과 대상에서 캐나다와 멕시코, 호주 등 일부 국가를 면제키로 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3일 CNBC에 기고한 칼럼에선 ‘관세 부과가 단기적으로는 이득일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철강·알루미늄 사용자와 소비자에게 피해를 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다양한 방식으로 재협상되어야한다고 말했다. 커들로는 "만약 세율을 최소로 유지하고 정부 지출과 규제도 최소한으로 하고 달러를 안정적으로 강력하게 유지하면 미국 경제가 매우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