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지난 1·2월 산업생산 증가폭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2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7.2%로 집계됐다고 14일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평균 6.2%보다 1%포인트 높다. 산업생산 증가율이 7%대로 올라선 것은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고정자산투자 증가율도 7.9%로 시장 예상치(7.0%)를 넘어섰다. 소비 현황을 보여주는 소매판매 증가율은 9.7%로 예상치(9.8%)에 부합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유럽 등으로부터의 글로벌 수요가 탄탄해 중국 경기가 1·2월 뜻밖의 호조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매월 산업생산·고정자산투자·소매판매 지표를 발표하지만 1·2월 지표는 춘제(春節·중국 설) 장기 연휴에 따른 왜곡을 막기 위해 합산해서 내놓는다.

전문가들은 1·2월 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제성장세가 갈수록 둔화될 것이란 전망을 내놓는다. 왕타오 UBS 중국경제분석 부문 대표는 “중국 정부가 올해는 부채 감축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성장 모멘텀이 연말로 갈수록 약해질 것”이라고 관측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5일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로 지난해 실제 성장률(6.9%)보다 훨씬 낮은 ‘6.5% 전후’를 제시했다. 지난해 3.0%였던 국내총생산(GDP) 대비 재정적자 비율도 올해는 2.6%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