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쟁·정권교체 원하지 않아…전적으로 김정은의 손에 달려"
"北, 과거 대화 시작과 함께 모든 요구 관철…이번엔 그런 일 없을 것"


제임스 리시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 '근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반테러소위원회' 위원장은 한반도에서의 전쟁 가능성이 전적으로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행보에 달려 있다고 주장했다고 시사종합지 애틀랜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신주류'로 차기 상원 외교위원장에 낙점된 리시 소위원장은 이날 애틀랜틱과 인터뷰에서 최근 독일 뮌헨안보회의(MSC)에서 가상의 북한 공격 시나리오를 거론했던 배경을 설명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시 그는 미 행정부 내에 제한적 대북타격 구상으로 알려진 '코피전략'은 없다면서, 만약 미국이 북한을 공격한다면 "문명사상 가장 재앙적 사건 중 하나가 될 것이나 매우 빨리 끝날 것"이라고 한 바 있다.

리시 소위원장은 이날 애틀랜틱 인터뷰에서 MSC 발언 당시 많은 언론이 '트럼프가 전쟁을 원한다'고 제목을 뽑은 것은 "내가 전달하려던 메시지와 180도 다른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헤드라인은 '김정은이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한다면, 그는 전쟁을 초래할 것이다'가 돼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김정은이 경제 제재로 핵무기 추구를 재고하길 희망하지만, 만약 그렇게 안 된다면 북한의 핵 위협은 매우 이례적이어서 트럼프 행정부가 전면전(all-out war)에 착수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리시 소위원장은 "그 위기의 결과는 한 사람의 손에 달렸다.

바로 김정은"이라며 김 위원장이 권좌에 남아 통치를 계속하거나 정권이 종말을 맞는 두 가지 갈림길에 서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정권 교체'를 추구하는 것은 미국의 정책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그것을 원하지 않지만, 그것은 우리가 아닌 그(김정은)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레드 라인'을 넘어설 경우 미국의 군사 행동을 촉발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레드 라인이 무엇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또 코피 작전을 "멍청한 짓"으로 부르며 존재하지도 않고 대통령에게 보고되지도 않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리시 소위원장은 이러한 대북 군사 행동과 관련한 정보를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북 군사 옵션을 보고하고 제시한 사람들에게서 직접 들었다고 밝혔다.
평창왔던 미 상원의원 "김정은, 하는 일 계속하면 전쟁 초래"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미국 대표단 일원으로 참석한 그는 올림픽을 계기로 외교적 돌파구가 열릴 가능성에 대해서도 낙관론을 피했다고 애틀랜틱은 보도했다.

리시 소위원장은 "북한과 대화의 역사는 좋지 않았다.

북한은 테이블에 앉기도 전에 요구사항들을 내놨다.

식량과 석유, 연료, 제재 해제를 원했고, 대화가 시작될 때 북한은 그 요구대로 모두 받았다"면서 "이번에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