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다보스 포럼) 개막 전날인 2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근교 베르사유궁에서 열린 ‘미니 다보스’에 참석한 글로벌 기업들이 프랑스 투자 계획을 속속 내놓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를 선택하세요(Choose France)’란 행사를 열었다. 다보스 포럼 개막 직전에 기업인들을 초청해 ‘미니 다보스’라는 별칭을 얻었다. 행사에는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비롯 제임스 퀀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CEO, 로이드 블랭크파인 골드만삭스 CEO 등 140개 기업 경영자들이 참석했다. 행사 직후 기업들은 프랑스 투자 계획을 앞다퉈 내놨다.

일본 도요타는 프랑스 북부에 있는 자동차 공장에 3억유로(약 3900억원)를 투자해 생산설비를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 투자로 2020년까지 새로운 일자리 800개가 생길 예정이다. 샌드버그 페이스북 COO는 파리에 있는 인공지능(AI) 연구소 직원 수를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도 파리에 AI 센터를 열겠다고 발표했다. 독일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클라우드 서비스 개발 등과 관련해 5년에 걸쳐 프랑스에 20억유로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프랑스 파리에 파리바게뜨 매장을 두고 있는 한국 SPC그룹은 냉동 페이스트리 반죽을 만들 수 있는 2000만유로 규모의 공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WSJ는 마크롱 대통령이 이번 행사로 프랑스 경제 정책 홍보와 투자 유치 효과를 톡톡히 보게 됐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로스차일드 은행가 출신인 마크롱 대통령은 작년 5월 취임 이후 노동개혁, 세제개편 등 친(親)기업 정책으로 경제 활성화에 주력해왔다. 마크롱 대통령은 24일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