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공영방송 BBC는 9일(현지시간) 남북 고위급회담을 "갑작스럽고 극적인 변화"라고 평가하면서 영국주재 한국대사의 인터뷰를 추가하는 등 이날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회담에 각별히 주목했다.

BBC는 이날 온라인판에서 '남북이 휴전선 긴장완화를 위해 군사당국회담에 합의했다'는 제목 아래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나온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군사당국회담 개최 합의 사실을 전했다.

또 북한 대표단은 비핵화 문제에 대해선 부정적이었다는 점도 덧붙였다.

BBC는 "몇 개월간의 한반도 긴장 이후에 나타난 갑작스럽고 극적인 변화"라고 평하면서도 "이번 회담이 북한 입장의 근본적인 변화를 보여주는 것으로 믿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매우 회의적인 동맹 미국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북한을 진정한 대화로 이끌려는 민감한 입장을 취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어 BBC는 이날 저녁 남북 고위급회담이 한미동맹의 북핵 해법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황준국 주영 한국대사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황 대사는 "한미는 북 핵보유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완전히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한미가 일치된 목표와 접근방식 아래 긴밀한 협조와 조율을 하고 있기에 북한이 한미동맹 균열을 시도한다면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회담 합의 이후 핵도발을 재개할지 모른다는 지적에 "이번 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간 직접 대화, 그리고 북핵·미사일 등 보다 중대한 사안들에 대한 진지한 협상으로 이어지는 좋은 출발점이 되기를 한국 정부는 진정으로 희망한다"고 답했다.
BBC "남북회담은 극적 변화"… 주영 한국대사 인터뷰 보태며 주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