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각설탕 시장에서 발빼는 일본 거대 각설탕 회사
각설탕을 모르는 분은 없겠지요. 그런데, 언제 각설탕을 마지막으로 사용했는지 기억하시나요. 그렇습니다. 각설탕은 빠르게 추억속 상품이 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선 대형 각설탕 제조회사가 각설탕 생산을 그만둔다는 소식입니다. 한편으론 ‘대기업이 아직까지 각설탕을 만들고 있었네’라는 생각도 듭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미쓰비시상사 계열 제당 대기업인 다이니혼메이지제당이 연내에 각설탕 등 ‘2차 제품’으로 불리는 소비자 설탕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합니다. 소비자용 제품을 만드는 지바공장은 2018년 3월에 폐쇄키로 했습니다. 관련 직원은 전환배치 하고, 공장과 생산시설을 매각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 회사는 일본 내 각설탕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지만 건강 지향 풍조가 확산되면서 시장이 줄어들고 있어 철수를 결정했습니다. 과자 생산용 설탕 등 도매용 위주로 생산품목을 줄여서 수익성 개선을 이룬다는 계획입니다.

다이니혼메이지제당은 오랜 기간 포장지에 장미그림이 그려진 설탕을 전국에 판매하며 인지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합니다. 특히 규슈와 도카이 지역에서 점유율이 높았습니다. 하지만 설탕소비 감소, 각설탕 이용 저하라는 시대의 흐름은 피할 수 없었습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 회사는 각설탕을 연간 700t가량을 슈퍼에 공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30년간 각설탕의 공급량은 8분의1 수준까지 감소했다고 합니다. 또 일본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2016년 10월~2017년 9 월간의 설탕 수요는 192만9000t으로 10년 새 10%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각설탕 생산은 30% 감소하면서 타격이 더 컸다고 합니다.

줄어드는 설탕 소매시장에서도 각설탕이 스틱설탕으로의 전환이 진행되고 있고, 호텔·레스토랑 등의 수요도 수입산에 자리를 잃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추억의 ‘각설탕’ 소식을 접하면서, 언제나 급변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의 모습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