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코타 니카라과 재무장관 "한국과의 효율적인 협력사업, 단연 1등"
니카라과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2000달러 안팎의 중미 ‘극빈국’이다. 관광업과 목축업이 주산업이고 광물자원은 풍부하지 않다.

한국은 1988년부터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등을 통해 니카라과를 지원하고 있다. 중남미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시장에 진출할 기회를 찾고, 니카라과와 가까운 북한을 견제하자는 목적도 있다.

수도 마나과에 있는 집무실에서 만난 이반 아스코타 몬탈반 니카라과 재무장관(사진)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은 니카라과의 롤모델”이라고 말했다. 민간부문의 자유로운 경제활동과 공공정책부문에서의 투명성, 지속적 정책 유지가 감동적이라고 했다. 이어 “니카라과는 30여 개국과 양자 협력관계를 맺고 있지만 한국은 그중 단연 1등”이라며 “점수를 준다면 97점”이라고 덧붙였다.

아스코타 장관은 지난 9월 기획재정부 주최로 서울에서 열린 ‘EDCF 설립 30주년 행사’에 참석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은 다른 어느 국가와 국제기구보다 차관을 좋은 조건에 준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협력사업을 빠르게 하면서도 효율적으로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니카라과에서 △전력망·상수도 확대 △직업훈련소 구축 △재생에너지 송변전사업 △지방 태양에너지 공급 등 12건의 협력사업을 완료했거나 벌이고 있다.

그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서도 그런 강점을 최대한 살리면 좋겠다”며 “경쟁력을 갖춘 정보기술(IT) 분야 협력사업에 집중하는 전략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아스코타 장관은 ‘한국 기업이 투자하기에 니카라과는 너무 멀다’는 지적에 “니카라과는 남미와 북미를 잇는 요충지에 있다”며 “중남미 국가 중 치안이 가장 좋고 고용주와 노동자 간 관계도 안정돼 있다”고 강조했다.

마나과=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