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실적, 금융위기 이후로 최고 성적표…"수익성 확보 딜레마"

미국의 오프라인 유통공룡인 월마트가 16일(현지시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로 최고의 성적표를 내놨다.

월마트는 3분기 순이익이 17억5천만 달러(약 2조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특별항목을 제외한 주당순이익(EPS)은 1달러로, 전문가들의 전망치 0.97달러를 웃돌았다.

매출도 1천232억 달러(135조 원)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블룸버그통신은 "2008년 금융위기 직후였던 2009년 이후로 가장 탄탄한 실적"이라고 전했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유통시장 전반을 잠식하면서 기존 유통업체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전통의 강자' 월마트의 실적호조는 그 의미가 적지 않다.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 닷컴(Walmart.com) 등을 통한 온라인 판매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월마트의 3분기 온라인 판매는 1년 새 54% 급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아마존의 독점적 지위를 흔들 수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실제 월마트는 오프라인보다는 온라인에 초점을 맞춰왔다.

즉, 오프라인 점포를 확대하기보다는 온라인 판매를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5년에는 150개 매장의 영업을 중단했다.

문제는 여전히 방대한 오프라인 영업망을 유지하는 상황에서 '저렴한' 온라인 판매를 늘려야 하는 구조이다 보니 뚜렷한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점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아마존에 맞서 온라인 판매경쟁에 나설수록 수익성이 떨어지는 게 딜레마"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